일부 골퍼가 라운드 중 공을 잃어버리고도 벌타를 받지 않으려 몰래 다른 공을 떨어뜨리는 행위를 '알까기'라고 한다. 슬그머니 골프 공을 떨어뜨리는 모습이 닭이 알을 낳는 것과 비슷해 붙여진, 일종의 은어다. 골프 공이 달걀과 닮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박세리와 박희정(CJ)은 경기 기간엔 달걀을 먹지 않는다. 달걀이 '알까기' 등 부정적인 이미지와 연계되기 때문이다.
호주 브리즈번의 한 시민은 최근 골프장이 아니라 닭의 둥지에 알을 깠다. 암탉이 알 낳을 자리를 바로 찾아들도록 둥지에 넣어 두는 밑알로 쓰기 위해서였다. 골프 동반자가 아니라 닭을 속이려는 의도였다.
골프 공을 네 개나 집어넣었다. 얼마 후 돌아와 보니 공이 모두 사라졌다. 대신 이 시민은 둥지 근처에서 골프 공을 삼키고 혼절해 있는 비단뱀을 발견했다. 뱀은 골프 공을 달걀로 착각하고 삼켜 버린 상태였다. 닭이 아니라 뱀이 알까기에 속은 것이다.
81㎝ 길이의 뱀은 독이 없었다. 시민은 뱀을 인근 야생 국립공원 수의사에게 가져가 수술을 통해 창자에서 공을 꺼냈다. 수의사 마이클 파인은 " 뱀이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지만 공이 달걀처럼 소화가 되지 않고 창자를 막고 있기 때문에 그냥 놔뒀다면 뱀은 죽었을 것 " 이라고 말했다.
공식대회에서 알까기를 하다가 발각되면 실격되는 것은 물론 장기간 자격정지 처분을 받는다. 그러나 골프 공을 네 개나 알까기 해 뱀을 위험에 빠뜨린 이 시민은 신속하게 뱀의 치료를 도왔기 때문인지 처벌받지 않았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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