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양식/좋은 글

엄 마

황소-황동훈 2008. 9. 3. 10:40

아침에 문득..

엄마라는 글귀가 보인다.

 

엄마라는 두 글을 보면

목구멍이 터억 막힌다.

가슴이 저민다.

 

무신 대단한 아들이라고

친구엄마들이랑 새끼 자랑에

입씨름으로 동네가 씨끄럽다.

하지도 않은 일까지

잘한다 자랑한다.

 

투정했던 반찬이 되레 아쉽고

군내나던 장맛이 그리움이 되었다.

 

새끼 일이라면 저승인들 마다하실까

새끼 일이라면 죽음일들 두려워하실까..

이리 가슴이 저미는 건

눈꼽만치도 보답치 못한 죄스러움인가

 

카랑카랑한 음성도 나이따라 작아지고

굵게 패인 주름에 흠칫 눈물이 고일라치면

애써 피한다.

마음이 아파서..

 

그래도,

그래도 이마저는 살아실 적에

든든한 아픔이었는데

지금

마음에 계신 엄마는

억장이 내려앉는 애끓는 눈물이다.

 

엄마는

엄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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