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상’ 받은 계성초 서명원 … 혼자 11명 상대 … 또래를 애 다루듯 [중앙일보]
초등학생 서명원(13·충남 당진 계성초6·사진)을 두고 하는 말이다. 서명원은 지난해 초등학교 선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1m72㎝, 57㎏의 당당한 체격과 100m를 11초9에 주파하는 스피드는 중학교 3학년과 맞먹는 ‘하드웨어’였다. 거기다 기본기가 탄탄하고 슈팅이 워낙 강해 또래 선수들을 ‘어린애 다루듯’ 했다. 윤종석(서울 동명초) 감독이 “명원이 혼자서 상대 11명과 경기를 한다”고 말할 정도로 기량이 출중하다. 축구계는 “모처럼 ‘괴물 스트라이커’가 나타났다”고 반기고 있다. 서명원은 2007년 봄철과 가을철 연맹전에서 계성초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지난해 11월 MBC국제꿈나무대회에서는 8골을 터뜨리며 우승·MVP·득점왕 트로피를 휩쓸었다. 서명원은 일곱 살 때 아버지(서기석·40)를 따라 나선 조기회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6년간 자신을 이끌어 준 계성초 유재호 감독도 이곳에서 만났다. 유 감독은 “가능성을 보고 기본기를 착실히 가르쳤는데 발전 속도가 빨라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스피드는 육상선수 출신인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았고, 키는 지금도 쑥쑥 크고 있다. 축구계에서는 지난해 여름부터 ‘서명원 쟁탈전’이 치열했다. 수도권 프로구단들은 서로 자신들의 연고지 중학교로 데려가려고 애를 썼다. 당진에서도 “신평고 출신 김기동(포항) 이후 모처럼 나온 대형 선수를 다른 곳에 뺏겨선 안 된다”며 방어막을 쳤다. 결국 서명원과 부모의 뜻에 따라 신평중에 진학하기로 했다. 학교 결정과 함께 서명원은 6일 차범근축구상 대상이라는 졸업 선물을 미리 받았다. 28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상패와 함께 장학금 100만원을 받는다. 20번째 대상 수상자가 된 서명원은 “늘 ‘성실하라’고 가르친 감독님의 말씀대로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역대 차범근축구상 대상 수상자로는 이동국(4회·미들즈브러), 박지성(5회·맨U), 최태욱(6회·전북), 기성용(13회·서울) 등 면면이 화려하다. 성실하고 지혜로운 이영표(토트넘)의 플레이를 가장 좋아한다는 서명원은 이영표의 뒤를 이어 프리미어리거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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