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 치고 42일째 기름띠 걷어내
‘천리포 자봉이’. 충남 태안 천리포해수욕장에서 기름띠 제거작업을 하고 있는 젊은이 9명의 작은 모임이다. 자원봉사자 100만 명을 돌파한 21일에도 자봉이 9명은 천리포에서 흡착포로 자갈 틈의 기름띠를 닦아내고 있었다. 날씨가 많이 풀린 덕에 작업은 수월했지만 기온이 올라가면서 바위틈에 숨었던 기름이 흘러나와 오히려 작업량은 더 많았다. 한쪽에서 “유전이다”라는 소리가 들리자 9명이 한꺼번에 몰려가 공동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이 모임을 주도한 최민주(26·서울·피아노학원 운영·사진左)씨와 안지영(27·서울·대학원생·右)씨는 40여 일째 천리포에서 ‘생활’하고 있다. “부모님과 친구들이 ‘제정신이냐’며 만류했지만 기름에 찌든 바다를 보고 발길을 돌릴 수 없다”고 한다.
최씨는 지난달 11일 천리포에 처음 자원봉사를 왔다 아예 눌러앉았다. 설 연휴를 제외하고 21일로 42일째다. 운영하던 피아노학원은 친구에게 맡겼다. 안씨도 지난달 15일 방학을 이용해 잠깐 다녀갈 생각으로 태안을 찾았지만 돌아가지 않고 있다.
자봉이들은 바닷가에 텐트를 치고 하루 종일 작업한다. 밤이면 하루 2만5000원짜리 민박집에서 함께 지낸다. 점심은 배식받지만 아침과 저녁은 직접 지어먹는다. 새로 찾아오는 자원봉사자들에겐 방제작업 요령을 알려줄 정도로 능숙해져 ‘도사들’로 통한다.
‘언제 돌아갈 것이냐’는 질문에 최씨는 “바다가 예전으로 돌아올 때까지 자원봉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씨는 “3월 9일 베트남에 있는 국제학교 학생 23명이 태안에 자원봉사를 올 계획이어서 적어도 그때까진 통역으로 남아 있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두 여성은 “아직도 기름이 많은데 자원봉사자가 줄어들어 안타깝다”며 “청정 바닷가가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자원봉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자원봉사자 100만 명 돌파=지난해 12월 7일 사고 이후 기름제거 작업에 참여한 자원봉사자가 21일 현재 100만 명(100만152명)을 넘어섰다. 태안은 자원봉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초등생부터 노인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현장을 찾아 땀 흘리며 봉사하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냈다. 우리 국민에게 환경오염의 산 교육장 역할도 했다.
충남도는 이날 만리포해수욕장에서 ‘자원봉사 100만 명 돌파 기념행사’를 열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완구 충남지사는 “전국에서 달려온 자원봉사자의 노력으로 ‘서해안의 기적’을 이뤄낼 수 있었다”며 “자원봉사 승리기념관을 건립해 자원봉사자들의 빛나는 업적을 역사 속에 영원히 기록하겠다”고 말했다.
이 모임을 주도한 최민주(26·서울·피아노학원 운영·사진左)씨와 안지영(27·서울·대학원생·右)씨는 40여 일째 천리포에서 ‘생활’하고 있다. “부모님과 친구들이 ‘제정신이냐’며 만류했지만 기름에 찌든 바다를 보고 발길을 돌릴 수 없다”고 한다.
최씨는 지난달 11일 천리포에 처음 자원봉사를 왔다 아예 눌러앉았다. 설 연휴를 제외하고 21일로 42일째다. 운영하던 피아노학원은 친구에게 맡겼다. 안씨도 지난달 15일 방학을 이용해 잠깐 다녀갈 생각으로 태안을 찾았지만 돌아가지 않고 있다.
자봉이들은 바닷가에 텐트를 치고 하루 종일 작업한다. 밤이면 하루 2만5000원짜리 민박집에서 함께 지낸다. 점심은 배식받지만 아침과 저녁은 직접 지어먹는다. 새로 찾아오는 자원봉사자들에겐 방제작업 요령을 알려줄 정도로 능숙해져 ‘도사들’로 통한다.
‘언제 돌아갈 것이냐’는 질문에 최씨는 “바다가 예전으로 돌아올 때까지 자원봉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씨는 “3월 9일 베트남에 있는 국제학교 학생 23명이 태안에 자원봉사를 올 계획이어서 적어도 그때까진 통역으로 남아 있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두 여성은 “아직도 기름이 많은데 자원봉사자가 줄어들어 안타깝다”며 “청정 바닷가가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자원봉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자원봉사자 100만 명 돌파=지난해 12월 7일 사고 이후 기름제거 작업에 참여한 자원봉사자가 21일 현재 100만 명(100만152명)을 넘어섰다. 태안은 자원봉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초등생부터 노인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현장을 찾아 땀 흘리며 봉사하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냈다. 우리 국민에게 환경오염의 산 교육장 역할도 했다.
충남도는 이날 만리포해수욕장에서 ‘자원봉사 100만 명 돌파 기념행사’를 열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완구 충남지사는 “전국에서 달려온 자원봉사자의 노력으로 ‘서해안의 기적’을 이뤄낼 수 있었다”며 “자원봉사 승리기념관을 건립해 자원봉사자들의 빛나는 업적을 역사 속에 영원히 기록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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