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양식/정치·경제

총리는 대통령 보조역할 아닌 자체업무 수행”

황소-황동훈 2008. 1. 15. 13:39
■총리-장관 인선

“자원외교 등 할일 많아” 총리 인선기준 내비쳐

장관, 비정치인 중용 원칙… 차관은 전문직 임명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새 정부 첫 국무총리 인선에 대해 “정치적 고려나 총선을 염두에 두고 임명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오로지 일 자체를 위해 임명할 것이다”라면서 ‘일 중심’이라는 인선 원칙을 다시 확인했다.

그러면서 그는 “총리는 앞으로 세계시장을 다니면서 자원외교 등 여러 분야에서 할 일이 많다. 총리는 (대통령을) 보조하는 역할이 아니라 자체 업무를 갖고 국내외에서 일하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당선인 주변에서는 ‘자원외교’ 등에 주목하며 이경숙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손병두 서강대 총장 등 ‘비정치인’ 카드가 다시 부상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한 핵심 관계자는 “일 중심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글로벌 비즈니스형 총리’를 강조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 이 당선인은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해외 에너지 확보를 위해 지난해 6월 이집트 몽골 앙골라를 방문하는 등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파트너를 이뤄 세계시장을 누비는 데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총리는 대통령 보조가 아니다’라는 대목에 주목하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이 당선인의 핵심 측근은 “박 전 대표가 영어도 잘하고 국제적 지명도도 높다. 자원외교에 오히려 더 적합한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내각 인선에 대해서는 “4월 총선이 있기 때문에 국회의원이 입각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며 ‘비정치인’ 중용 원칙을 분명히 했다. 차관에 대해서는 “전문직이 임명되어 각 부처가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해 실적이 검증된 부처 내 인사들의 승진이나 외부 전문가의 발탁이 유력시된다.

인선 일정에 대해서는 “국회 인준을 받기 위해 이달 말 또는 2월 초 국회 일정과 맞춰 확정 짓겠다”고 말했다. 총리 및 장관 후보군의 최종 윤곽이 드러나려면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