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양식/정치·경제

강대표 ``탈당설`은 朴에 대한 모욕` [연합]

황소-황동훈 2008. 1. 22. 14:15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22일 공천심사위 구성을 앞두고 당내에 흘러나오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탈당설'에 대해 "대선 과정과 정권창출 요소요소에서 훌륭한 행보를 보인 분에 대해 탈당을 말하는 것은 그 분에 대한 상당한 모욕"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언론에 탈당 등이 거론되는 것은 박 전 대표를 잘 모르고 하는 얘기다. 그런 일은 없을 것이며 또 없도록 화합하고 단합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강 대표는 4.9 총선에서 과반 의석 달성 여부와 관련해서는 "사고 한번 쳐버릴까요, 탄핵처럼"이라며 '뼈있는 농담'을 던진 뒤 "긴장을 늦추면 안되고 항상 겸손한 자세로 가야 한다"며 "생선을 뒤집을 때에 으스러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는 중국 고어처럼 알뜰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강 대표는 "작년 당내 경선 당시 마음은 중립이 아니었지만 행동은 중립으로 하려고 노력했다", "총선 전까지 골프 안친다고 말한 적 없다. 시간 나면 칠 거예요"라며 특유의 솔직한 입담을 과시하기도 했다.

다음은 강 대표와의 일문일답.

--공정한 공천을 한다면서 실적을 본다는 것은.

▲정권교체 과정에서 지난 10년 또는 4년간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느냐를 말한 것이다. 누구를 밀었느냐를 가지고 살생부를 만들 거나 이런 일은 없다.

--박근혜 전 대표가 탈당까지 거론하면서 공천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당 대표로서 어떻게 중재할 것인가.

▲박 전 대표는 원칙과 정도를 지키는 분인데 어지러운 대선 과정에서 승복하고 정권창출 요소요소마다 훌륭한 행보를 보인 분이 지금 이 마당에서 탈당을 고려한다고 말하는 것은 그 분에 대한 상당한 모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일부 측근이 물갈이 보복성 공천을 하지 않겠느냐고 의심을 해서 자꾸 말을 만들고 하는 것 같은데 박 전 대표 생각과 전혀 다른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천 기준을 알면 갈등이 해소되지 않겠나.

▲우리끼리 똘똘 뭉쳐했으니, 우리끼리만 다 가자는 것은 맞지 않다. 누가 봐도 계파적 시각이 아니고 한나라당을 국민 눈높이에 맞추는 공심위를 금주 내에 만들겠다.

선거에 대한 책임은 당 지도부에 있는 만큼 인재영입위원장은 물론 사무총장도 당연히 들어가야 한다. 지역도 고려해야 한다. 당내에 완전중립적 사람은 잘 없지만 가능하면 중립에 가까운 사람이 좋다고 생각한다.

나머지는 다 개혁적으로 한다고 할때, 외부인사로 하자는 것은 원칙이라 생각한다. 위원장도 외부인사 중 하자고 했다. 다만 외부위원장도 실제로 일할 사람을 찾아 정해야지, 모양 좋은 사람을 뽑아선 일이 안된다.

또 노동자들의 애환을 공천에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노조 추천 대표도 한 명 들어가고, 정책정당을 지향한다면 매니페스토(참공약 선택하기) 명망가도 뽑아내야 한다. 너무 '기업 프렌들리'만 하기 보다 근로자들도 챙겨야 한다.

--박관용, 안강민, 인명진이 공심위원장 후보냐.

▲내일 저녁 총선기획단에서 명단을 놓고 회의를 할거다. 그 전에 제가 당지도부와 잘 상의해 안을 만들려고 생각하는데 그 중에도 해당하는 분이 있다.

--당내에서 중립인사 찾기 힘들다고 했는데, 강 대표는 중립인가.

▲저는 경선과정에서도 마음은 솔직히 중립이 아니었다. 그러나 행동은 정말 중립으로 하려고 노력했다. 정서하고 자기가 가야 할 길하고는 다르다.

--경부운하에 대한 강 대표의 입장은.

▲공약이니 가능하면 지키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는 만큼 충분히 국민여론과 전문가 검증을 해가면서 추진하겠다. 첫 삽을 언제 뜬다는 그런 목표를 정해놓고 무조건 토목공사 벌이듯 그렇게 밀어붙여 공기를 맞춰선 안된다.

--자유신당의 총선 전망은.

▲그 정당은 지역기반 정당이고 국리민복보다는 정치를 하는 전문정치인들이 본인들의 입지강화 이런 것을 위해서 만들어진 정당의 냄새가 짙은 정당이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이 심판해주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

--조순형 입당은.

▲공식적으로 제의받은 적 없다. 그러나 너무 총선을 앞두고 정당을 이리 저리 옮기고 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 생각하고 있다.

--2월25일이면 집권여당의 당 대표가 된다. 7월까지 대표생활이 너무 짧지않나.

▲하루 빨리 그만둬야죠. 지난 2년 동안 경선 성공, 대선 성공, 총선 성공을 3대 목표로 삼았는데, 그걸 다하고 나면 제가 할 역할은 다했다고 생각한다.

--총선에서 과반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까.

▲사고 한번 쳐버릴까요, 탄핵처럼?(웃음) 중앙당이 잘해야 한다. 애정을 쌓기는 어렵지만 서로 화나서 헤어질 때에는 사소한 걸로 헤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민심은 정치인과 정치집단을 버릴 때 가혹하다.

--한나라당 출신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대통합민주신당 대표가 됐다. 소회는.

▲축하드린다. 그 분이 갖고 있는 시장을 존중하는 마음과 여러 가지 정책 등 우리와 같은 부분은 서로 힘을 합쳐 발전시켜 나가고 생각이 일부 다른 부분은 또 잘 설득해 국정 파트너로 해나가겠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