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양식/정치·경제

BBK 모두 무혐의

황소-황동훈 2008. 2. 22. 13:57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관련 의혹을 수사해 온 정호영 특별검사는 21일 “이 당선인을 둘러싸고 제기됐던 4대 의혹이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관계기사 6면>

정 특검은 “BBK 주가 조작·횡령 연루 의혹, 도곡동 땅·㈜다스 차명 소유 의혹은 수사 결과 근거가 없었다”고 말했다. 특검이 새로 수사한 상암 DMC 특혜 분양 의혹, 김경준씨에 대한 수사검사의 회유·협박 의혹도 무혐의로 결론지었다.

정 특검팀은 이날 이런 내용의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당선인에 대한 검찰과 특검의 수사는 8개월여 만에 모두 무혐의로 종결됐다. 정 특검은 22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수사 결과를 보고한 뒤 수사팀을 해체한다.

서울 도곡당 땅 차명 보유 의혹과 관련, 정 특검은 “일부 지분은 맏형 이상은씨의 소유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는 “제3자의 차명재산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던 검찰의 결론과 다르다. 이에 대해 정 특검은 “매입 당시 이씨의 자금력이 소명되고, 이 땅이 이 당선인의 처남 김재정씨와 공동 목적으로 관리·사용되고 매각 대금도 균등 분배돼 각자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특검 수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최재경 부장검사)는 김경준씨의 추가 주가 조작 혐의 및 기획 입국설 등에 대해 본격 수사키로 했다.

검찰은 김씨의 LA구치소 동료였던 신모씨에게서 “김경준이 LA구치소에서 ‘이 당선인을 공범으로 만들 게 도와달라. LA 영사관 소속 국정원 직원 두세 명도 일을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공작 발언도 무혐의=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지난해 9월 자신의 신상정보가 국가기관에 의해 공개된 것과 관련, ‘청와대 정치 공작설’을 제기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된 이 당선인에 대해 무혐의 처분했다고 밝혔다. 신종대 2차장검사는 “문제의 발언은 구체적인 사실을 얘기한 것이 아니라 주관적인 판단이나 평가여서 명예훼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